라몽(송로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타이밍과 지식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돼지나 훈련받은 사냥개, 아니면 지팡이가 필요하다.
송로는 땅 밑에서 몇 센티미터 아래, 떡갈나무나 개암나무 뿌리에 붙어 자란다. 11월부터 3월까지 한창 때에는 민감한 장비만 있으
면 냄새로도 송로를 찾아낼 수 있다. 최고의 추적자는 바로 돼지다. 돼지는 천성적으로 송로를 좋아해서, 적어도 송로 냄새를 맡는
데는 개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돼지는 꼬리를 흔들어대면서 송로가 있는 곳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돼지는 거의 필사적으로
송로를 먹으려고 달여든다. 라몽이 말했듯이, 식도락의 황홀감을 약속해주는 것 앞에서 돼지를 설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돼지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한손으로 송로를 캐내고 다른 손으로 돼지를 밀어내기엔 몸집이 만만찮다. 작은 트랙터만한 녀석이
돼지다운 고집을 부리면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라. 이런 태생적인 문제 때문에 라몽이 돼지보다 작고 말도 잘 듣는 개가
점점 인기를 얻어간다고 말했을 때 우리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돼지와 달리 개는 본능적으로 송로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따라서 훈련을 시켜야 한다. 라몽은 소시지 훈련법을 적극 추천했다.
소시지를 얇게 썰어 송로에 비비거나 송로즙에 살짝 담근 후 개에게 준다. 그러면 개는 송로 냄새를 천국의 맛과 연결시키기 시작
한다.
그때부터 조금씩 그 개는 당신만큼이나 송로에 미쳐간다. 그 개가 영리하고 먹는 것을 밝힌다면 훈련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햇살이 떡갈나무로 보이는 나무의 뿌리를 비치면 살금 살금 다가가서, 지팡이로 나무뿌리 부근을 가만히 찔러보라, 파리가 깜짝
놀라 나무뿌리에서 수직으로 날아오르면 그 지점을 표시하고 파 보아라. 유전적으로 송로에 알을 낳으려는 파리를 당신이 방해
한 것일 수 있다.